
하이라이트:
트럼프 당선 후 일주일 남짓한 사이 테슬라 주가는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머스크가 보유한 4억 1,100만 주의 가치가 약 500억 달러 증가했고, 이는 트럼프에게 기부한 1억 1,900만 달러 대비 불과 일주일 만에 420배의 수익을 거둔 셈입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사업에서 이미 대부분의 잠재력을 끌어냈습니다. 시장이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납득하려면 머스크에게 "다음 성장 동력"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과 정책 모두에서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백악관에 들어갈 트럼프가 핵심 역할을 맡게 됩니다.
- 머스크의 베팅으로 수확을 얻는 것은 테슬라만이 아닙니다. NASA의 핵심 파트너가 된 스페이스X 역시 정부와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혜택을 누릴 것입니다.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 스페이스X를 치켜세웠을 뿐 아니라, 머스크와 함께 스타십 발사 행사에도 동행하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 트럼프 vs. 해리스, 선거장에서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할까?
- 엔비디아는 어떻게 4조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까?
- 반도체 왕 TSMC, 시가총액 1조 달러 이후 어디로 갈까?
- C3.AI는 언제 상승 추세로 돌아갈까?
서론:
전 대통령 트럼프의 2024년 재선을 머스크만큼 적극적으로 지지한 사업가는 없습니다. 따라서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 뒤 가장 큰 보상을 받을 사람도 머스크와 그의 기업 제국이 될 것입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문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정치 행동 위원회(PAC)에 약 1억 1,9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최대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선거 막판 스윙 스테이트를 공략하던 트럼프 캠프를 위해 머스크는 규정 위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매일 수백만 달러를 등록 유권자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에 더해, 머스크는 수십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내보냈습니다. 여러 차례 집회와 오프라인 모임, 펜실베이니아 타운홀 미팅에도 직접 참석했습니다.
그야말로 트럼프의 캠페인에 "모든 것"을 바친 셈입니다.
다행히도 트럼프의 승리는 머스크에게 막대한 수익(그리고 향후 수많은 가능성)을 안겨줬습니다. 선거 전날 테슬라 주가는 23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2주 차에 358달러까지 치솟으며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5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머스크가 보유한 4억 1,100만 주의 가치는 약 500억 달러 늘어났고, 이는 트럼프에게 기부한 1억 1,900만 달러 대비 불과 일주일 만에 420배의 수익을 거둔 셈입니다. 동시에 테슬라는 2년 만에 다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1. 트럼프의 승리는 테슬라에 어떤 의미가 있나?
선거 결과가 확정되던 날, 머스크는 X에 연이어 트윗을 올려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그는 "미국 국민이 오늘 밤 @realDonaldTrump에게 변화에 대한 명확하고도 분명한 명령을 내렸다"고 적었습니다.

사실 트럼프는 처음부터 머스크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전통 에너지 산업 육성을 주장하며 전기차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전기차는 너무 비싸고 주행거리가 짧으며 일자리와 미국 자동차 산업을 파괴한다고까지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8월에 입장을 바꿨습니다. "나는 전기차를 지지한다. 해야만 한다. 엘론이 나를 아주 강하게 지지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 산업 전체로 볼 때, 트럼프 당선은 호재가 아닙니다. 바이든 정부 아래 전기차 생산·구매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던 정책이 폐지되거나 축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던 7,500달러 세액공제가 취소될 가능성도 큽니다.
그러나 테슬라와 머스크에게는 오히려 나쁘지 않은 소식입니다. 머스크는 이미 7월에 "보조금 폐지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X에 글을 남겼습니다.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진입 의지와 경쟁력이 더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경쟁 심화로 올해 1~9월 테슬라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감소했습니다. 3분기에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긴 했지만, 이처럼 큰 폭의 감소는 회사 역사상 처음입니다.
테슬라는 높은 시장 점유율과 비용 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세액공제가 없어지면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됩니다. 여기에 트럼프가 추진할 무역 장벽 강화 정책은 BYD 같은 저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미국 진입을 막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머스크가 기대하는 보상의 일부입니다.
2. 자율주행 정책 승인 속도가 빨라질 전망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사업에서 더 이상 혁신적인 성장 여력을 찾기 어렵습니다. 머스크가 시장으로부터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려면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그가 이미 답을 제시한 영역이 로보택시와 자율주행입니다. 트럼프와의 연대를 통해 머스크는 백악관에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고, 테슬라가 다음 단계로 빠르게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과 완전자율주행(FSD)은 각종 사고로 연방 안전 규제 당국의 반복적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FSD 차량이 인간 운전자보다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잇따른 조사는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도로 승인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이러한 조사가 서서히 철회될 가능성이 큽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로보택시를 2025년까지 시험 운행하고 빠르면 2026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와 새로운 규제 당국이 가세하면, 사이버캡(Cybercab)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도로 위에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11월 18일,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완전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국토교통부(DOT)의 우선 과제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테슬라와 머스크에게 직접적인 호재입니다.
트럼프 측은 자율주행차를 규제할 새 프레임워크를 마련해, 핸들이나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 차량 배치를 가로막는 현행 연방 규제를 극복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주도할 DOT 수장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통해 자율주행차 운행을 촉진하는 규정을 제정할 수 있지만, 자율주행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의회의 입법이 필요합니다. 초당적 법안 논의가 진행 중이며,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초기 논의 단계이고 세부 정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주행차 규제 접근 방식을 크게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앞서 10월 23일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연방 차원의 자율주행 규제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자율주행차의 전국 단위 도입을 허용하는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 직후 우버와 리프트 주가가 급락한 것도 눈에 띄는 장면이었습니다.
3. 스페이스X에 닿은 호재, "머스크 트레이드"가 인기
머스크의 베팅이 향하는 곳은 테슬라만이 아닙니다. 그가 2002년 화성 이주 꿈을 이루기 위해 세운 스페이스X 역시 핵심 사업입니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제작·발사·회수·재사용부터 유인 우주선과 위성 시스템을 다양한 궤도로 쏘아 올리는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세계 최대 상업용 로켓 발사 서비스 업체로 NASA 등 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최신 기업가치는 2,550억 달러에 달합니다.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할 수는 없지만, 스페이스X와 OpenAI 등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 데스티니 테크100(Destiny Tech100, 티커 DXYZ)이 최근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일주일 만에 2.8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데스티니 테크100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순자산 5,600만 달러 중 약 38%가 스페이스X에 투자되어 있습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우회 투자하며 "머스크 트레이드"를 따라가는 주요 통로가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펀드 프리미엄이 폭등했고, 평가가치는 4억 달러를 넘어 올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오랫동안 미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NASA와 국방부 등 10여 개 연방 기관이 스페이스X와 협력 중이며, 지난 10년간 미 정부가 테슬라·스페이스X와 체결한 계약 규모는 154억 달러에 이릅니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NASA의 주요 파트너인 스페이스X는 앞으로도 NASA 및 기타 기관과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혜택을 누릴 전망입니다. 트럼프는 승리 연설에서 스페이스X의 성과, 특히 최근 로켓 부스터 회귀 성공을 강조하며 치켜세웠고, 최근 스타십 발사 행사에는 머스크와 함께 참석해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를 수송하기 위해 계약한 업체 가운데 보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받아 중대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머스크의 향후 사업 구상에도 큰 호재가 될 것입니다.
저자 소개:
RockFlow 연구팀은 미국 주식시장의 우량 기업은 물론, 라틴 아메리카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 암호화폐·바이오테크 등 잠재력 높은 산업을 장기적으로 분석합니다. 팀 핵심 구성원은 Facebook, Baidu, ByteDance, Huawei, Goldman Sachs, CITIC Securities 등 주요 기술·금융 기업 출신이며, MIT, UC 버클리, 난양공대, 칭화대, 푸단대 등 세계 유수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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